지역 소극장 살리기 공기업이 나섰다… 부산교통공사, 20여곳과 협약

입력 2010-10-11 20:43

공기업이 운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지역 소극장 살리기에 나섰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역 20여개 소극장과 협약을 체결하고 공연문화 활성화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좋은 공연을 올리고도 상대적으로 홍보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극장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도시철도 전 역사에서 공연 홍보 기회를 얻게 됐다.

협약식에는 부산교통공사 안준태 사장과 부산지역 소극장 운영자 측 이성규 액터스 소극장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사는 소극장과 가장 가까운 도시철도 출입구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또 매월 전 역사에 부착되는 문화행사 포스터에 지역 소극장 공연 일정을 게시하며 역사 홍보물 게시대에 소극장 홍보물을 비치하게 된다.

또 공사는 시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도 제공한다. 부산도시철도 7일권 및 1개월 정기승차권 이용자들에게 소극장 공연 할인 혜택을 주고, 소극장으로부터 일정한도의 초대권을 기증받아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공사는 20개 소극장이 부산도시철도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공연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도시철도 이용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하루 80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장점을 활용해 일종의 메세나 활동을 펼치는 것”이라며 “문화도시철도 구현은 지역의 문화 역량에 달려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역 문화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