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신앙·생활 가이드라인 만든다… 이르면 2012년 지침서 발간
입력 2010-10-11 18:08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와 낙태, 통일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까. 설과 추석 때 사용할 추도예문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이같이 신앙과 삶 속에서 부딪히는 각종 질문에 답하기 위한 범 교계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 한국교회 역사상 최초의 시도로 목회자와 신학자, 평신도 등 250여명의 인사가 연구 및 집필에 동참할 예정이다.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을 위한 지침서’ 발간위원회는 최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 호텔에서 지침서 출판 계획을 발표했다. 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미래목회포럼 대표 김인환(성은감리교회) 목사가 맡았고, 포럼 임원들이 집행위원으로 포진했다. 실질적 연구는 2008년 6월 ‘성경을 통한 재정향(再定向)-한국 신학자 140인 서울선언’에 동참했던 신학자들이 주도하고 정치인, 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평신도 전문가들은 자문을 담당한다.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병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손인웅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등 교계 연합단체 수장들이 모두 참석, 이번 작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한국은 선교 초기부터 하나의 성경과 찬송가를 사용하는 특별한 나라지만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을 위한 하나의 안내서는 없었다”며 “교파를 초월한 신학자,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협력해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를 위한 성경적 지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침서를 영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한 뒤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그 이듬해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때 한국을 찾는 각국 교계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가 무엇을 믿고 고백하며,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해 소개하겠다고 전했다.
지침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신앙’ 부분은 성경과 사도적 전통을 바탕으로 한 복음적 신앙의 확언이 될 것이다. ‘삶’ 부분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 예를 들어 음주 흡연 사형제 낙태 동성애 통일 병역 환경 등 실제 생활과 관련된 지침을 담고, 마지막 ‘교회 생활과 예전’에선 각종 예배, 예전, 제자훈련, 중보기도 방식 및 추도예문 등에 대한 성경적 예시가 제시된다.
위원회는 향후 1년간 집중적으로 작업을 진행, 내년 말이나 늦어도 2012년 초쯤에는 600쪽 이상 분량의 책자를 내놓기로 했다. 이후 교계 연합단체 등과 검증 절차를 거친 뒤 한국교회의 공인 지침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미래목회포럼과 한기총, NCCK, 한목협 대표들이 공인서에 서명하고 협력을 약속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