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회 폐막… ‘환율 전쟁’ G20회의로
입력 2010-10-10 18:27
이제 환율 전쟁의 무대는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서울 정상회담으로 옮겨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일단 환율 전쟁을 중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폐막된 ‘2010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환율 갈등에 관한 어떤 논의도 진전시키지 못했다. 성명에는 논란의 핵심인 중국 위안화와 관련해 어떤 표현도 담지 못했다.
IMF의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공동성명에서 환율 갈등과 관련 “글로벌 불균형의 확대와 불안정한 자본 흐름, 환율 변동, 준비 자산 축적과 관련한 불안 및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 이슈가 글로벌 경제의 효과적인 운영에 결정적인 요소임을 감안할 때, 이 분야에 대한 IMF의 심도있는 연구·분석 및 제안을 기대한다”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환율 전쟁은 한국에서 벌어지게 됐다. 오는 22일 열리는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공식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 회의에는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중국의 셰쉬런 재정부장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쟝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환율 문제는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도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 환율 논쟁은 서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