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하면서 우리 가정 화목해졌어요” 3회 가족독서토론대회 열려
입력 2010-10-10 19:15
“우리 집에는 책이 많습니다. 하지만 친구네 집에 가면 다른 책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동네마다 책 벼룩시장이 한 달에 한 번씩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덕수궁에서 열린 전국가족독서토론대회(사진)에서는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아이들의 아이디어와 주문이 쏟아졌다. 한 초등학생은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주세요. 도서관에서 오래된 책도 교환해주고, 독서감상문 대회도 만들어주세요”라고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가족독서토론대회는 지난해 9월 처음 개최된 이후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3회째다. 온 가족이 독서와 토론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자는 취지로 시작됐는데, 나날이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88개 팀이 참가신청을 냈고 이 가운데 7개 팀이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독서토론을 하면서 가정이 화목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학생이 “매일 술 먹고 늦게 들어오던 아빠가 이제는 일찍 집에 와서 좋았어요”라고 말하자 아이의 아버지는 “우리 아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화답했다.
대회를 주최한 하영환(45) 한국독서토론협회장은 “우리 가족의 대화를 보면 부모들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식으로 일방적 지시를 내리기 일쑤”라며 “가족이 함께 독서하고 토론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행복한 우리 집’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