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선배 글에 ㅋㅋㅋ”… 서강대 동아리 “버릇없다” 女후배 집단괴롭힘 퍼져

입력 2010-10-10 18:16

서강대에서 남자 선배들이 ‘버릇이 없다’며 여자 후배를 상대로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서강대 구성원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말 동아리 웹사이트에 서강대 여학생 A씨가 동아리 남자 선배 B씨의 게시글 내용을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B씨가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는 글을 올렸는데 A양이 ‘그래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반박 글 말미에 ‘ㅋㅋㅋ’(웃음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표현)를 붙인 것.

B씨는 ‘ㅋㅋㅋ’를 두고 ‘예의가 없다’고 화를 냈고 또 다른 남자 선배는 다른 인터넷 게시판에 A양의 신상정보를 유출했다. A양이 개인정보 유출 등에 항의하자 B씨는 A씨의 몸을 밀치는 등 폭행했다. 다른 선배들도 A씨에게 ‘싫으면 동아리를 탈퇴하라’며 괴롭혔다.

대학 측은 지난 8일 당사자들을 비공개 면담하며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져 명예가 훼손됐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강대 관계자는 “당사자 진술이 엇갈려 우선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며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피해자 치유를 돕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