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에듀윌’ 양형남 대표] “성인교육 이러닝 시장 성장 가능성 무한”

입력 2010-10-10 21:33


‘일계지손 연계지익(日計之損 年計之益)’.

이러닝(e-learning) 분야 선구자 격인 에듀윌 양형남(48) 대표의 명함에 적힌 한자성어다. 하루를 계산했을 때는 손해일지라도 1년을 따져 보면 이익이라는 뜻의 이 말은 그의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대변해 준다. 에듀윌은 자격증 및 공무원 전문 이러닝 교육사업의 선두주자로, 1992년 창립 이래 18년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구로동 에듀윌 본사에서 만난 양 대표는 회사의 꾸준한 성장을 확신했다. 그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250억원으로 잡았다. “2008년 54억원에서 작년 120억원으로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체 회원수가 약 100만명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자신의 경영철학이 사업 운영 방식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사업을 하면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그것은 결국 우리의 자산으로 쌓이는 것이죠. 한 번 찾은 고객이 다시 오고, 친구나 가족에게 주저 없이 추천할 수 있는 회사가 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에듀윌은 365일 24시간 콜센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듀윌에서 수강하는 교육생들 가운데는 일하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밤잠을 쫓아가며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이나 이러닝 시스템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사업 기관의 역할이라는 양 대표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훌륭한 강사, 양질의 교재, 편리한 서비스는 기본이다.

양 대표가 교육 사업에 뛰어든 데는 어린 시절 경험도 한몫했다. 소아마비에 걸린 사촌 동생이 초등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던 현실이 양 대표에게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후 그는 저마다 사정으로 원치 않게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꿈을 키워 왔다. 그리고 그 꿈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에듀윌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양 대표는 지난 18년 동안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추구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처음 이러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선례가 없었고 저 또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 시대의 변화에 자연스럽게 흐름을 탈 수 있는 유연성을 잃지 않았던 것이 강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양 대표는 인터넷의 대중화를 잘 활용했다. 사실 창립 이후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인터넷의 유용성을 잘 파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에듀윌에서 교육받는 학생들로부터 “홈페이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자 곧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활용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교육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기존에 테이프나 CD로 제공했던 강의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등록 교육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우편으로 보내던 수험정보를 컴퓨터로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져나갔다. 에듀윌 이러닝 사업의 초석은 이렇게 다져졌다.

앞으로도 에듀윌이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양 대표의 전망이다. “성인 교육 시장은 여전히 미개척 시장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교육 이러닝 시장 규모는 2조원가량 되죠. 평생교육이 문화로 정착하고, 스마트폰까지 등장하면서 이러닝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양 대표는 국내 선두주자인 에듀윌이 1~2년 안에는 이러닝 시장에서 더욱 확고부동한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2년쯤엔 아시아 지역으로 이러닝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양 대표의 최종 목표는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꿈 이야기를 하니 20대 청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러닝 사업 노하우와 지금까지 형성된 수강생 풀을 토대로 사이버대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아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설립할 수 있는 사학재단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양 대표는 이를 위해 자신의 경영철학이자 좌우명인 ‘일계지손 연계지익’을 매일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