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피망값도 최고 신기록 채소 도매가 상승폭 사상 최대

입력 2010-10-10 18:27


지난달 농림수산품 도매가격이 8월보다 16% 올라 사상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최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은 무와 배추 외에 시금치와 피망 도매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보다 4.0%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해 7월(1.2%)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 대비는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처럼 농림수산품 가격급등세가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16.0%나 올라 통계가 작성된 1965년 이래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29.6%가 뛰어 81년 6월(32.9%) 이후 29년여 만에 최고치다.

농림수산품을 세부적으로 보더라도 잇단 신기록이 세워졌다. 전월 대비 채소류 상승률(59.5%)은 사상 최대이고 전년 동월 대비(126.2%)는 88년 7월(134.4%) 이후 가장 높았다.

채소에서 시금치 도매가격은 8월보다 무려 219.8%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92.4% 올라 전월 대비,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다. 피망 역시 전달보다 152.8%나 뛰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급파동까지 불렀던 배추는 130.8%, 파 117.7%, 풋고추 114.5% 등 배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만 5개나 된다.

도매가격은 소비자물가에 통상 한 달가량 시차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가격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52개 주요 생필품 소비자가격(MB물가) 가운데 지난달 78.8%인 41개 품목이 전년 동월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