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신임 회장에 선출된 한국계 미국인 지영석씨 “10년내 책 상당수 e북으로 바뀔 것”

입력 2010-10-10 19:13

“앞으로 10년 내 일반 서적의 상당수가 e북(전자책)으로 바뀔 겁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기간에 열린 2010 국제출판협회(IPA) 전체 총회에서 IPA 신임 회장에 선출된 한국계 미국인 지영석(49) 엘스비어 부회장은 8일 출판시장의 미래를 이같이 내다봤다.

지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출판업계는 일반 서적과 교육 서적, 전문 서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문 서적의 경우 이미 100% 디지털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 서적도 마찬가지다”라며 “일반 서적도 90년대생 젊은층이 보는 책의 4분의 3 이상이 10년 안에 전자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전자책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습관은 바꾸기가 어렵다. 종이책은 이 세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자책 등 기술의 발전으로 전 세계 출판업계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면서 특히 “지적재산권,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 부회장은 1961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지성구 전(前) 세네갈, 핀란드 주재 대사가 그의 부친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졸업 후 8년간 은행업에 몸담았다가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도서유통을 담당하면서 출판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2000년 랜덤하우스에 스카우트돼 최고운영책임자(COO), 랜덤하우스 아시아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다국적 출판회사인 엘스비어로 자리를 옮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