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5년 감사예배…‘더 멋진 세상’ 축제

입력 2010-10-10 19:09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가 확 변했다. 정부 관리, 교수, 의사, 변호사, 연예인 등 화려한 교회 구성원과 교회 내 다양한 프로그램 등으로 많은 교회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온 모습이 온데간데없어졌다. 대신 낮은 자세로 하나님 말씀을 이 땅에서 실천하고픈 소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온누리교회 4만여 성도는 10일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창립 25주년 감사 주일예배 및 ‘더 멋진 세상’ 축제를 갖고 모든 역량을 선교와 나눔에 쏟아 붓고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둘로스(종)’ 정신을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선교에 목숨을 건 교회, 더 멋진 가정·학교·직장을 만드는 교회,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평신도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교회, 통일한국의 주역이 될 차세대 젊은이를 양성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이어졌다. 하스데반 선교사와 소프라노 김영미 권사, 가수 윤형주 장로와 김세환 집사 등은 찬양으로, 하용조 목사는 ‘성령 체험과 나눔’이라는 주제 설교로 지난 25년간 온누리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하 목사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부족한 게 많았다”며 “(온누리교회는) 선교사에 대한 사랑은 있었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곳을 끌어안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는 상대적으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사람(하나님의 사람)만이 사랑과 용서, 격려와 희망이 넘쳐나는 새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온누리교회는 더 이상 우리 것을 주장하지 않고 희생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민족과 사회, 이웃을 섬기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부 예배에 이어 2부 축제 강사로 나선 닉 부이치치는 팔다리가 없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온 세상에 하나님을 전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라고 간증했다. 연보라색 한복 저고리를 입고 강단에 선 부이치치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고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건 예수 그리스도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 때문”이라며 “주님을 위해 살기로 결단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하며 우리가 깨달은 것을 생활 속에서 그대로 실천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팔다리가 없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깨어진 가정 속에 사는 것”이라며 “우리들이 가정과 이웃, 나라와 민족, 전 세계에 참 소망을 불어넣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네노 다츠히로(도쿄 요도바시교회), 오가와 츠쿠미치(야마토갈보리채플) 목사, 사바즈 바티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장관,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와 이성미 김효진(개그우먼) 주영훈(작곡가) 정태우(탤런트)씨 등 많은 연예인도 참석해 축하했다. 특히 바티 장관은 하 목사로부터 파키스탄 수재지원금 10만 달러를 전달받고 감격해했다. 전 세계에 1235명의 선교사를 보낸 온누리교회는 이날도 12명의 선교사를 파송, 타민족 구원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재확인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