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혁신도시 주변 훈풍 솔∼ 솔 부나
입력 2010-10-10 21:35
정부의 세종시 및 혁신도시 추진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신규분양단지와 미분양 주택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방의 경우, 최근 공급물량 부족으로 집값상승 기조를 보이는데다 향후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인구 유입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전기관 157곳 중 61곳 청사부지 매입 완료=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혁신도시 10개 지역에 이전하는 157개 공공기관 가운데 61곳이 청사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2012년 말까지 이전 예정인 전체 기관 중 124곳은 혁신도시로, 17개 기관은 세종시로 향한다. 나머지 16개 기관은 혁신도시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돼 있다. 국토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토해양인재개발원 청사 착공을 시작으로 전국 30여곳의 이전기관 청사가 착공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이들 지역을 배후 수요로 한 분양단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라며 “혁신도시 인근의 분양단지나 미분양 주택 등의 가치도 충분히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첫마을’분양 성적에 관심 집중=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분양시장에서는 이달 중 분양이 시작되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 첫마을 분양의 성공 여부가 세종시 건설 뿐 아니라 혁신도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세종시 첫마을 시범단지인 ‘퍼스트 프라임’ 아파트 6520가구를 단계별로 공급한다. 이번에 분양되는 1단계 물량은 1582가구다. LH 측은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이주 공무원 수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볼 때 분양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주하는 공무원은 2012년 400여명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1만450여명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반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현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분양가도 낮은 편이 아니라서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 들어서는 부산 혁신도시에서는 GS건설이 해운대구 우동2구역 재개발 지역에 1059가구 규모 아파트에 743가구를 연내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전북 혁신도시 주변으로는 전주시 삼천동 1가에 엘드건설이 삼천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642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또 신일건업은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에 884가구 규모의 우산아파트를 재건축해 연내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구와 울산 등에서는 혁신도시 인근의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미분양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화성산업은 대구 신서동 일대에 들어선 ‘화성파크드림’ 아파트의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에너지 관리공단 등이 입주하는 울산에서도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등이 각각 중소형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를 처분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