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체중증가 지나친 걱정 마세요”

입력 2010-10-10 17:43

임신 중 급격한 체중 증가는 출산 후 산모의 비만은 물론 태아가 자라면서 비만이 될 가능성 또한 높인다. 또 임신 기간 중 비만은 임신 중독, 제왕절개 분만 위험을 높이고 다른 건강상의 문제들을 발생시킬 수 있다. 가톨릭의대 성바오로병원 산부인과 권지영 교수는 10일 “병원을 찾는 많은 임신부들은 평균 10㎏ 이상 찌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면서 “임신 중 체중 증가를 지나치게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체중 증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 기간 적정한 체중 증가는 임신 전 체중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가 20∼26인 정상 체중의 여성은 임신 기간 평균 14㎏의 체중 증가가 필요하다. 또 임신 전 BMI가 19.8이하인 저체중 여성들은 평균 16∼18㎏, BMI 26∼29로 과체중인 여성은 평균 9∼10㎏의 체중 증가가 필요하다.

권 교수는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등이 나타날 우려가 크고 과체중아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체중이 너무 적게 늘어나면 임신성 빈혈이나 탈수가 올 수 있고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영양분 공급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적절한 체중 조절에 실패해 몸무게가 너무 적게 늘거나 너무 크게 증가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임신 동안 체중이 많이 늘어난 산모들은 체중을 빨리 조절하기 위해 출산 후 자궁 및 신체 장기들이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시기에 무리하게 시도하는 다이어트는 산후풍, 산후 탈모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산후에는 6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2차 산후 조리 기간인 7주째부터 체계적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