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만든 영화 '버스'가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입력 2010-10-10 15:50


[미션라이프] 문화사역을 하는 꿈이있는교회(하정완 목사)가 제작한 영화 ‘버스(BUS)’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꿈이있는교회는 한국 교회로는 처음으로 영화사 ‘아이즈 필름(Eyes Film)’을 세우고 처녀작으로 지난 5월 ‘버스’를 제작해 대학로에서 상영한 바 있다.

스위스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버스 운전사가 자기 아들을 희생해 가며 고장난 버스를 멈춰 세움으로써 승객 모두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교회가 만든 데다 십계명의 6번째 계명인 ‘살인하지 말라’(출 20:13)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하 목사가 영화 제작을 맡았고, 장재현 감독부터 엑스트라까지 교회 성도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재 꿈이있는교회는 성도 10명 중 한명꼴로 영화, 연극, 음악 등 문화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현역들이기에 영화 제작이 가능했다. 제작 비용 역시 교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해 모았다. 하 목사는 이번 ‘버스’를 시작으로 십계명의 영화들을 한편씩 제작해 해마다 선보일 계획이다.

하 목사는 “권위 있는 영화제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지만 한편으론 세상에 건강한 메시지를 던져 주는 영화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해 안타깝다”며 “자살의 동기로까지 변질돼버린 영화의 역기능을 대신해 잃어버린 꿈을 회복하고, 희망을 찾도록 돕는 영화들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버스’는 11일 오후 5시 PIFF 공식 상영관인 해운대 메가박스 2관에서 볼 수 있다. 또 오는 21~26일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