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짓기·휴경지에 농산물 재배 저소득층 전달… 公僕의 주민사랑 ‘훈훈’

입력 2010-10-10 18:56

공무원들이 휴경지에 농산물을 재배해 저소득층에 전달하거나 사랑의 집짓기사업 등을 벌이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1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남 보성군 보성읍사무소 공무원 20여명은 요즘 홀몸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의 김장을 위해 휴경지 1500여㎡에 2000여 포기의 배추와 무, 갓 등을 재배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담근 뒤 저소득층 150가구와 노인복지시설 등에 나눠줄 계획이다.

여수시 화양면사무소 공무원과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지난 여름 ‘사랑의 텃밭가꾸기’ 사업으로 휴경지 1650㎡에 재배한 찰옥수수 판매 수익금 80만원으로 저소득층 11가구와 노인복지시설에 쌀을 전달한데 이어 연말에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을 나눠줄 예정이다. 소라면사무소 공무원들도 최근 휴경지 3960㎡에 재배해 수확한 친환경 쌀 5㎏들이 200포대를 복지시설과 경로당, 다문화 가정 등에 전달했다.

충남도 건축부서 공무원과 지역 건축사 등 80여명은 지난 7일 천안시 목천읍 교촌리 ‘천안 희망의 마을’에서 사랑의 집짓기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이 직접 페인트를 칠한 12동의 주택은 현재 집이 없거나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이웃들에게 제공된다.

울산시 공무원들도 소하천 환경정비를 비롯해 농촌 일손돕기와 복지시설 목욕봉사, 어르신 나들이 돕기, 식사보조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월말까지 연인원 2503명이 173차례 9205시간의 봉사활동을 폈다.

앞선 5일 강원 정선군 실·과장 공무원 가족 봉사모임인 한마음회는 정선읍 용탄1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관내 마을을 돌며 정기적으로 농손 일손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봉사활동 모임인 ‘정 나눔회’는 오는 23일 화천군 간동면 고(故) 김시화씨의 농장을 찾아 일손을 돕는다. 1998년 교통사고를 당한 김씨는 전동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친환경 토마토 생산으로 부농의 꿈을 키워나가다 최근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정 나눔회 회원들은 고인의 마지막 농사를 돕기 위해 다시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전국종합=이상일 정동원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