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과테말라, 국제성시화대회 결산

입력 2010-10-10 17:24


“지금도 성령의 역사가 이어지고, 사도행전 또한 기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앙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서 열린 ‘2010 국제성시화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평가다. 5일 동안 수도 과테말라시티와 몇몇 지방도시를 돌며 이어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강력한 성령의 임재와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땅 끝까지 복음 전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뜻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도 했다. 특히 한국에서 건너간 5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과테말라 현지인들의 영적 갈증과 중남미 복음화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4명의 주역이 있었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인 전용태 장로와 과테말라 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김상돈 목사는 모든 행사를 총괄했고, 각각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인 소강석(새에덴교회) 김흥규(내리교회) 목사는 연일 이어진 집회의 주강사로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누구보다 전 장로의 감회가 남달랐다. 이번 대회 기간 중 계속 “성령의 역사하심 속에서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를 느낀다”고 말해온 그는 대회를 마치고 나서 가슴 벅찬 감동을 나타냈다. 전 장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성시화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점에 고무됐다. 지난 40여년 동안 꾸준히 역량을 쌓아온 성시화운동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무브먼트’로 퍼져나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전 장로는 “그간 해외 한인 교회들과 연합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긴 했지만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서 크나큰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이번 대회를 치르고서 성시화야말로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운동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대회는 성시화운동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확인해보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개인과 가정을 넘어서 사회와 도시를 변화시켜 각종 범죄와 갈등을 예방·치유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평화가 깃든 도시를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 한인교회 담임목사로서 이번 대회 실무를 총괄한 김상돈 목사는 대회 종료 후에도 한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목사는 먼저 “과테말라뿐 아니라 중미, 나아가 남미까지 복음화하고 성시화할 수 있는 소망과 기초를 얻었다는 게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대회 이전까지는 한인교회끼리의 교류도 별로 없는 상태였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인교회는 물론 현지인 교회들까지 하나 되어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끊임없이 성령의 임재를 외쳐온 그는 “과테말라와 중남미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임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세 차례의 현지인 교회 집회와 대통령궁 앞 광장 집회 등에서 메시지를 전한 소강석 목사는 “현대판 사도행전 기록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가슴 저리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수천명이 대통령궁 앞에 모여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그는 “새로이 예수를 영접하겠다고 나온 수백명의 현지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큰 감동을 얻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온갖 범죄가 만연한 땅이라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들어가면 낙원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리교회와 감리교 중부연회 합창단 등 13명의 성도를 이끌고 가서 집회를 인도한 김흥규 목사 또한 이번 대회를 성공과 희망으로 요약했다. 김 목사는 “열렬한 찬양과 경배로 성령을 사모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복음화와 성시화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특히 10여 시간을 버스로 이동하는 등 어렵게 이뤄진 알모론가 집회를 인도한 김 목사는 “개인을 넘어 가정과 도시를 거룩하게 하자는 성시화운동의 매력을 새롭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시화운동이 집회 위주에서 벗어나 봉사나 구제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조언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역 성시화운동 임원들이 대거 동참했다. 전 장로의 부인인 최호자 권사가 이끄는 민들레중보기도팀은 연일 뜨거운 기도로 참여했으며, 평소 성시화운동을 도와온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 부부, 김문기 장로 등 새에덴교회 팀도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선 ‘2011 국제성시화대회’ 개최지를 충남으로 결정하고 충남성시화운동본부 총무 조요한 목사에게 대회기를 전달했다.

과테말라=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