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형섭 부위원장, 김정은 세습 첫 공식 확인

입력 2010-10-09 00:23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 김정은이 앞으로 북한을 이끄는 최고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8일 권력 세습을 공식 확인하는 발언을 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 앞서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가진 APTN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대장’ 김정은이 아버지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위원장은 또 “인민들은 3대째 이어지는 위대한 지도자의 축복을 받았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은 김정은이 혁명을 이끌고 있으며 인민들도 김정은 동지를 모시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김정은이 9일 중앙보고대회가 열리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의 주석단에 올라 후계자로서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9일, 10일 이틀간 진행될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민복을 입고 주석단에 나타날 것”이라며 “북한에서 주석단에 오른다는 것은 나라와 인민을 위해 많을 일을 했음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주석단에 오르면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후계자로 공식화된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1974년 2월 후계자로 내정되고 6년 뒤인 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주석단에 처음 올라 김일성 주석 옆자리에 앉았다.

북한은 당 창건일 기념행사로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군중시위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