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中 류샤오보… 현재 수감중인 민주화 운동가
입력 2010-10-09 00:19
중국의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55·사진)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20여년간 중국의 근본적인 인권 보장을 외쳐온 류샤오보는 여러 차례 투옥을 거치며 중국 인권 투쟁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가 2008년 12월 10일 유엔 세계인권의 날을 기해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한 ‘08헌장’을 발표하면서 11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점이 주요 선정 이유로 꼽혔다.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노벨위원회는 “역사적인 경제 발전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났고 정치 참여의 폭도 넓어졌지만, 중국 헌법 35조에서 보장한 언론 표현 집회 결사 단결의 자유는 여전히 제약돼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침묵을 지켰다.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류는 사법기관에서 형을 선고받은 죄인”이라며 “그의 소행은 노벨 평화상의 취지와 배치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정부는 류의 수상을 축하하며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류의 영예이며 중국 사회에 역사적 의미를 갖는 상”이라고 밝혔다. 류의 아내 류샤(劉霞)는 “지금 중국인들은 남편 이름을 알지 못한다”며 “언젠가는 그가 영웅은 못되더라도 모범 시민으로 여겨질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