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39년 만에 받은 트로피… 71년 시체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뒤늦게 수상
입력 2010-10-08 20:09
배우 윤여정이 39년 만에 제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8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윤여정에게 시체스 국제영화제 트로피를 대신 수여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1971년 김기영 감독이 연출한 ‘화녀’에 출연, 시체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나 당시 사정상 트로피를 전달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국제영화제 수상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경우가 드물었던 탓이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 김 감독의 또 다른 작품 ‘하녀’를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하면서 윤여정이 조연으로 캐스팅됐고, 시체스 국제영화제에 이 작품이 진출하게 된 것. ‘하녀’가 주목받으며 뒤늦게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 영화제 측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트로피를 전달키로 결정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밤 열린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서 ‘하녀’를 상영한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윤여정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시체스 국제영화제는 스페인 카탈로냐 지방에서 열리는 판타스틱 영화 부문의 권위있는 영화제로 윤여정 외에도 2005년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로, 지난해에는 김옥빈이 ‘박쥐’로 각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