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 노인 폭행 동영상 인터넷 확산… 네티즌들 “처벌해야” 분노

입력 2010-10-08 18:39

외국인이 한국인 남성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8일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떠돌아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1분40여초 분량의 ‘외국인 한국노인 폭행영상’에는 외국인 A씨(31)가 제모(58)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A씨는 제씨가 쓰러진 뒤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이라크에서 6년간 싸우며 많은 사람을 죽여 봤다”는 등 욕설을 내뱉었다.

행인들이 그를 말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다른 외국인들은 구경만 했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국인을 찾아내 처벌하자’ ‘너는 부모도 없냐’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제씨는 지난 2일 밤 서울 이태원동 주점에서 당구를 치다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미국 시민권자지만 군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일 자정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당사자들을 조사했지만 피해자가 선처를 요구해 A씨를 훈방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자 이날 제씨에게 처벌 의사를 다시 물었지만 용서하고 싶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