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 노골적 性묘사 자료 ‘웬말’… 인천시교육청 조사 착수

입력 2010-10-08 18:39

인천비즈니스고 영어교사가 1학년 여학생 12명에게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그림과 영어 문장이 담긴 자료를 배포해 인천시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8일 인천비즈니스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영어교사 A씨(61)는 지난달 20일쯤 1학년생 12명에게 노골적인 성행위가 묘사된 A4용지 20장 분량의 영어자료를 배포했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고 회수했다.

이 자료는 성개방 풍조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섹스 관련 표현(Expressions about SEX)’ 부분의 경우 ‘내 여자친구는 나랑 섹스하고 싶어 하지 않아. 그럼 혼자 해’, ‘그 책은 교체섹스와 그룹섹스에 관한 거라서 읽는 게 재미없어’, ‘오럴 섹스 했다는 건 인정했잖아’ 등의 영어문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 정보직업교육과 관계자들은 이날 이 학교를 방문해 자료를 확보하는 등 진상조사를 벌였다.

피해 여학생 부모 B씨는 “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도중에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한 교재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학교 측이 문제를 삼는 학부모가 누구냐고 오히려 따지고 있어 황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느낀 성개방 풍조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고 해명해 호통을 쳤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