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북한방송 “김정은, 黨창건일 대중에 첫선”

입력 2010-10-08 18:16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9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의 주석단에 올라 후계자로서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8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9, 10일 이틀간 진행될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에서 인민복을 입고 주석단에 나타날 것”이라며 “북한에서 주석단에 오른다는 것은 나라와 인민을 위해 많은 일을 했음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후계자 김정은이 주석단에 오르면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후계자로 공식화된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1974년 2월 후계자로 내정되고 6년 뒤인 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주석단에 처음 올라 김일성 주석 옆자리에 앉았다. 김정은이 주석단에 나타나는 것은 중앙보고대회가 열리는 9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북한은 당 창건일 기념행사로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군중시위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당 창건일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미 수개월 전부터 폭우 등 악조건에도 각종 군사장비와 2만여명에 달하는 병력을 동원해 군사 퍼레이드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2007년 4월 창군 75주년과 같이 미사일을 비롯해 전차, 장갑차 등 북한군 주력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신형 단·중거리 미사일 등 개발 중이거나 실전 배치한 최신 장비의 공개 여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