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타블로, 스탠퍼드대 졸업 확인”
입력 2010-10-08 18:40
2002년 6월 졸업… 피소된 네티즌들 20명 신원 확인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30·본명 이선웅)의 학력위조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타블로가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결과 타블로는 1998년 9월 스탠퍼드대에 입학해 2001년 3월 학사학위를 땄고 다음 달 같은 대학 석사과정에 입학해 2002년 6월 졸업했다.
경찰은 스탠퍼드대에서 우편으로 받은 성적증명서를 타블로 측이 제출한 서류와 함께 대검찰청 과학수사과 문서감정실에 의뢰한 결과 문서의 형식과 문양 등이 일치하고 타블로 측의 증거자료가 진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타블로와 기숙사 생활을 함께한 미국인 S씨(31)와 스탠퍼드대 한국동문회 총무 W씨(43) 등도 조사해 타블로가 스탠퍼드대에 재학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타블로의 출입국 기록을 살펴본 결과 대학에 입학해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아홉 차례 입국했지만 모두 방학 때만 국내에 체류했다”며 “학력을 위조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타블로 학력논란’은 지난 5월 한 네티즌이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타진요)’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를 만들면서 본격화됐다. 이 카페는 지난 8일까지 18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인터넷에서 타블로 학력논란을 이끌었다. 경찰 수사는 타블로 측이 인터넷 카페에 비방 글을 올린 네티즌 일부를 고소하고 네티즌들이 타블로가 학위증명서 등을 위조했다고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타블로 측이 고소한 네티즌 22명의 IP주소를 추적해 이름과 아이디가 중복된 2명을 제외한 2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