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승용차 없는 날’… 출근·등교시간 조정 검토
입력 2010-10-08 18:16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11월 12일(새벽 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 ‘승용차 없는 날’로 지정된다. 또 정부기관과 학교 등의 출근·등교 시간 조정이 검토되며, 회의장인 일부 구간에는 ‘G20 전용도로’가 운용된다.
행사장 근처를 운행하는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로 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내 현대백화점 등 1000여개 입주업체의 영업은 보장하되, 일반인 출입은 통제키로 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호·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달 중 테러 위협 및 집회시위 정보를 분석한 후 ‘경호안전구역’을 공고키로 했다. 지난 5월 통과된 G20 경호안전특별법상 경호안전구역 내에서는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집회시위가 제한되며, 유사시 군과 경찰이 투입된다.
경호안전통제단 측은 “경호안전 핵심지역과 최소한의 기간만 통제함으로써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경호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행사장을 운행하는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와 관련, “서울시 등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로,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폭탄 테러 등을 막기 위해 회의장 주변인 영동대로, 테헤란로, 봉은사로 등의 일부 차로와 코엑스 주변에 전용 펜스를 설치해 외부와 철저히 격리시킬 예정이다.
통제단 측은 “외국의 경우도 경호구역 전 지역에 이중펜스를 설치해 인원 및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들이 43대의 특별기를 이용해 방한하는 점을 감안해 육·해·공 경비를 강화하고 정상들이 이동할 때는 헬기 등을 동원해 입체적 경호를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군사·비군사적 행사 방해 움직임을 예방하기 위해 한·미연합 감시태세 및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행사장 주변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키로 했다. 북한은 1986년 아시안 게임 전 김포공항 휴지통 폭파사건을 일으켰고, 88년 올림픽을 앞둔 1987년 KAL기 폭파사건, 2002년 월드컵 기간에는 연평해전을 일으켰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