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阿 수출길 텄다… 남아공과 원자력 협정 정식 체결

입력 2010-10-08 18:18

정부가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원자력 협정을 정식 체결했다. 이번 협정 체결로 아프리카 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장관 직무대행과 디푸오 피터스 남아공 에너지부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정부 대표로 협정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2004년 원자력 협정 협상을 시작해 지난 5월 문안에 합의한 뒤 7일 칼레마 모틀란테 남아공 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서명식을 가졌다.

협정은 원자력 기술 연구 및 원자력 발전소와 원자로 설계 건설, 방사성 폐기물 분야의 협력,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한국과 남아공의 공동조정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와 원자력 협정을 맺은 것은 이집트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이집트는 사실상 문화적·종교적으로 중동국가로 분류된다.

청와대를 예방한 모틀란테 부통령은 "남아공은 원전 건설을 포함한 장기 전력개발 계획을 조만간 수립할 예정"이라며 "한국과는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협력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한에서 발전된 원전 사업을 시찰하고, 남아공이 당면한 전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만2000㎿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 원전은 세계적 수준의 운영 경험과 건설 능력을 보유했다"면서 "한국과 남아공이 멀리 있지만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