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엑스포 개최 의미-좌담] “복지단체 시너지 창출… 나눔 극대화”
입력 2010-10-08 17:24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여의도한강시민공원에서는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10’(엑스포 2010)이 개최된다.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엑스포 2010은 교회의 사회복지 현장을 일반 사회에 소개하고 사회복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보는 6일 엑스포 2010을 앞두고 좌담회를 마련했다. 상임대회장 손인웅(덕수교회), 조직위원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집행위원장 장경준(한우리교회) 목사가 참석했다. 간사단체인 한국교회희망봉사단 김종생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았다.
사회=김종생 목사 <한국교회 희망봉사단 사무총장>
-엑스포 2010의 취지와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손 상임대회장=현재 한국 사회 분위기는 나눔과 섬김에 관심이 많습니다. 엑스포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섬김과 나눔이 풍성한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교회가 이를 주도함으로써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주자는 취지입니다. 엑스포는 일회성 행사나 이벤트가 아닙니다. 섬김과 나눔 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모티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번 엑스포는 조직 강화의 목표도 있습니다. 복지와 관련된 단체와 종사자들을 묶어 시너지를 일으키도록 격려할 것입니다.
-이번 엑스포 2010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조직위원장=이번 엑스포는 섬김과 나눔의 극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는데 사회복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복지에 눈을 떴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가 일찍부터 복지 분야를 주도해왔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많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기독교의 기여를 그대로 보여주며 선진국으로 가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 개신교 선교 1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서구 선교사들은 학교나 병원 등을 설립해 복음을 복지의 차원에서도 접근했습니다. 그만큼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역사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조직위원장=기독교가 한국에 전파되면서 유교사회의 계급사회, 의식구조, 여성과 아이의 권리가 개선됐습니다. 또 6·25 전쟁 이후에는 고아원, 양로원, 외국인 섬김 활동 등 그 범주가 다양해지면서 기독교 사회복지는 뿌리를 내렸습니다. 더욱이 한국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는 데서 사회복지는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번 엑스포는 국제화 시대 속에서 빛나는 교회의 사회복지 현장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일반 사회복지의 60∼70%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엑스포가 이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교회 내에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텐데요. 교회의 사회복지 참여는 어떤 수준입니까.
◇장 집행위원장=사회복지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가정과 여성, 노인, 장애인 분야는 한국교회 초기부터 감당해 왔습니다. 이 외에도 호스피스, 노숙인, 다문화 가정 등의 전문 영역이 있습니다. 이는 타종교 및 단체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교회가 책임지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해안기름유출 사고로 촉발된 한국 교회의 하나 됨은 신학과 교리를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엑스포 2010은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일치를 보여주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손 상임대회장=최근 ‘디아코이노니아’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디아코니아’(봉사)를 통한 ‘코이노니아’(교제)입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섬기며 하나 되고, 하나 되어 섬기자’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디아코이노니아를 정확하게 지칭합니다. 봉사를 통한 하나 됨이야말로 최고의 공동체를 만듭니다. 감사하게도 최근 한국 교회는 봉사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기구적 일치는 쉽지 않지만 영적, 정서적 면에서 양극화를 극복했다고 봅니다. 이번 엑스포는 교회의 하나 됨을 보여주고 섬김과 나눔을 통해 민족 앞에 공헌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조직위원장=한국교회희망연대와 한국교회봉사단이 하나 돼 한국교회희망봉사단으로 통합된 것은 상징적 사건입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엑스포를 주관하게 됐습니다. 섬김에 있어서는 교리적, 교파적 차이가 필요 없고 이념적 갈등도 필요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장 집행위원장=우리 사회는 근래에 기적적인 사회복지의 발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일반 사회복지 활동과 더불어 참여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하나 된 교회 역량을 바탕으로 모든 교회가 복지 프로그램 운영, 교회 자원봉사단 구성 등을 운동 차원으로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리=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