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작가 강익중 한글작품 ‘대한국인 안중근’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상설 전시
입력 2010-10-08 18:12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 설치미술가 강익중(50)씨의 한글 작품이 오는 26일 개관하는 서울 남산의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상설 전시된다.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가로 4m, 세로 5m 크기로 강씨가 직접 손바닥으로 그린 청산(靑山) 바탕에 ‘옳은 일을 짓밟는 것을 보거든 정의를 생각하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보거든 구해줄 마음을 가져라. 그리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던져 나라를 바로잡는 데 힘쓰는 사람이 되어라’는 안 의사의 어록이 크레용으로 적혀 있다.
강씨는 “청색의 산은 한반도의 푸른 기상과 안중근 의사의 평화정신을 상징하며 단청색으로 적힌 안 의사의 말씀은 우리가 꿈꾸는 평화로운 지구촌의 기둥과 서까래가 되어 모든 인류의 가슴에 영원히 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5년 전부터 ‘한글 세계전파 프로젝트’ 사업을 벌여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내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이 찾을 안중근기념관 입구에 한글 작품이 걸리게 돼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한글날(9일)을 맞아 기념관 측에 기증되며, 개관일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글 세계전파 프로젝트는 강씨가 한글 작품을 제작해 기증하고 서 교수는 세계적인 기관 및 건물을 대상으로 상설 전시를 이끌어내 한글의 아름다움을 홍보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건물, 미국 뉴욕 유엔 사무총장 관저 건물,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레바논 동명부대 관할 지역 관청 등에 작품을 기증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 각 나라의 대표 건물에 한글 작품을 하나씩 기증해 상설 전시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는 유엔본부 및 백악관 등 세계가 주목하는 주요 건물에도 도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복원공사 당시 가설덧집 가림막으로 달항아리 작품을 설치한 강씨는 올해 중국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을 한글 작품 등으로 꾸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