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연극 무대에 오른 ‘행복한 죽음
입력 2010-10-08 17:39
죽음준비교육을 꾸준히 펼쳐 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회장 홍양희)는 1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웰다잉 연극 ‘행복한 죽음’을 공연한다. 전석 무료다.
연극 ‘행복한 죽음’은 웰다잉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67세 할머니의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앞에서 떡볶이 집을 운영해 오던 주인공 할머니(김민숙)가 암으로 투병하면서 존엄사를 택해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내용이다. 영원한 삶을 소망하며 길을 떠나는 극의 마무리를 통해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사실을 바라보게 한다.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는 지난해 3월 오디션을 통해 20명의 연극단원을 뽑았다. 모두 죽음준비교육 전문가 과정을 마친 웰다잉 강사들이다. 60세 이상의 단원들은 강의가 아닌 연극으로 죽음준비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는 지난해 ‘립스틱 아빠’ ‘춤추는 할머니’ 등 2편의 연극을 창단 작품으로 만들어 서울은 물론 부산 원주 광주 대구 등지에서 30여 차례 공연했다. 립스틱 아빠, 춤추는 할머니에 이어 이번 작품도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인 장두이(서울예대) 교수는 “단원들의 연기는 직업 배우보다 더 감동적”이라며 “자신과 남을 배려하는 죽음 앞에서 진정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는 이번 공연 이후 찾아가는 공연 신청을 받는다. 아울러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2가 각당복지재단에서 ‘죽음준비교육 지도자 과정’을 연다(02-736-1928).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