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日) 영적 침체에서 일어나라
입력 2010-10-08 17:28
찬송 : ‘주를 앙모하는 자’ 354장(통 394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42편 1∼11절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영적 침체를 경험하고 슬럼프에 빠질 수 있습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늘 기쁘고 감사한 것만은 아닙니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과 상황 앞에서 낙심하고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감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입술로는 찬양하지만 마음은 즐겁지 않습니다. 기도하려고 머리를 숙이지만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말씀은 듣지만 온갖 잡념이 그의 생각을 지배합니다.
이런 영적 침체현상이 잠시 왔다가 곧 회복되면 다행이지만 이 슬럼프가 계속된다면 그는 인생의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대개 이런 경우 증상은 낙심과 불안입니다. 본문의 시인은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네 속에서 불안해하는가…”(5절)하며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불안과 낙심, 신앙의 슬럼프는 어떻게 오는 것일까요? 첫째로 그것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단절될 때 옵니다(4절). 예루살렘 예배 공동체에 속해있던 시인은 많은 무리를 이끌고 성전에 들어가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즐겨 예배를 드리던 예루살렘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성전에서 아침저녁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던 즐거움을 지금은 누릴 수가 없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생각에서 옵니다(3, 9절).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3절) 하는 사람들의 조롱은 하나님의 존재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의 뜻은 “네 하나님이 너를 버리신 것이 아니냐?” “하나님이 진정 너를 사랑하신다면 너를 이 고통 가운데 그냥 방치해 두시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환난 가운데서 옵니다(9절). 시인에게 있어서 방랑생활의 고난, 원수의 압제는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런 영적 침체와 슬럼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는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어떻게 그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것은 시인이 먼저 열심히 하나님을 찾았기 때문입니다(1절).
시인은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있습니다. 애태우며 갈급해하며 하나님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만날 수 없는 처지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사모하며 찾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심정을 시냇물을 갈급히 찾는 목마른 사슴에 비유합니다. 더더욱 아기 사슴들이 딸려 있다면 비틀거리며 목말라 애태우는 아기 사슴들을 바라보는 어미 사슴의 갈급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목마른 사슴처럼 하나님을 간절히 찾읍시다. 그럴 때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할 것이고 즐거움과 소망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종종 우리를 찾아오는 영적 침체의 위기에서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찾는 열심 가운데서 기쁨을 회복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무 목사(영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