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 36발 모두 10점 과녁… 전국체전 양궁 30m서 세계新

입력 2010-10-08 18:25

‘10점, 10점, 10점…’

첫 화살부터 마지막 36번째 화살까지 10점을 빚나간 화살은 없었다. 양궁 국가대표팀의 ‘맏형’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이 36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오진혁은 8일 밀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일반부 30m에서 360점 만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제양궁연맹(FITA) 공인 대회에서 만점을 기록한 선수는 2000년 오교문, 2002년 계동현에 이어 오진혁이 세 번째다.

특히 오진혁은 10점 36발 중 23발을 과녁 정중앙에 있는 ‘X10’에 명중시키며 종전 계동현이 기록한 17발의 ‘X10’을 제치고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했다. FITA는 점수가 같을 경우 ‘X10’ 명중 개수가 많은 선수의 기록을 신기록으로 인정한다.

오진혁은 이날 열린 50m 경기에서도 347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내 전날 70m 우승에 이어 3관왕을 차지했다. 팀 내 베테랑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국제 대회 경험이 적은 오진혁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999년 충남체고 3학년 때 성인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오진혁이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낙방한 후에는 이렇다할 국제무대 경험이 없었다.

오진혁은 일단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 대회 선전으로 개인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국가별로 최대 2명의 참가가 가능해 예선 통과를 하더라도 국내 선수를 제치고 본선에 올라가야 해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이날 기대를 모았던 육상 남자 100m 한국 신기록 보유자 김국영(19·안산시청)은 100m 결승에서 10초534를 기록해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여호수아(23·인천시청)가 10초5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밖에 수영에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최혜라(19·오산시청)가 접영 200m에서 2분07초22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진주=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