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김성근·지명타자 백인천… 왕년 스타들 잠실구장 모여 KBS 천하무적 야구단과 일전
입력 2010-10-08 18:25
왕년의 야구 스타들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김동재 전 KIA 코치를 위한 자선경기에 출전해 뜻 깊은 시간을 갖는다.
프로야구 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오는 3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국내 프로야구를 빛낸 전설들과 KBS 천하무적 야구단이 친선경기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경기는 지난 6월21일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수술을 받고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김동재 전 코치를 위해 마련됐다. 경기 당일 왕년의 스타들이 내놓은 기념물품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김동재 코치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37명으로 구성될 왕년의 스타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이 일구회팀 지휘봉을 잡는다. 또 2007년과 2008년 SK의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을 지휘했던 김성근 SK 감독이 선발투수로 깜짝 등판해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선수 시절 투수로 활약했고 최고의 ‘투수 조련사’로 평가받고 있는 좌완 김성근 감독은 68세의 나이 탓에 구속이 많이 떨어졌지만 특유의 노련미를 앞세운 피칭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현재 두산)의 우승에 앞장섰던 ‘불사조’ 박철순과 ‘국보급 투수’ 명성을 얻었던 선동열 삼성 감독, 김시진 넥센 감독도 투수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 유일의 4할 타자였던 백인천 전 롯데 감독은 지명타자로 나선다. 원년 홈런왕에 올랐던 김봉연 극동대 교수와 김재박 전 LG 감독, 한대화 한화 감독, 김성한 전 KIA 감독, 이만수 SK 코치, 김경문 두산 감독, 조범현 KIA 감독 등 내로라하는 추억의 스타들도 명단에 포함됐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