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한이 역전 3점포…사자 뒷심, 곰 뚝심 잡았다
입력 2010-10-08 00:16
삼성이 박한이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거뒀다.
삼성은 7일 대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말 터진 박한이의 3점 홈런을 앞세워 두산에 6대 5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이로써 5전 3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한국시리즈 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두산은 믿었던 마무리 정재훈이 불쇼를 펼치며 다잡은 경기를 놓쳐 분루를 삼켰다.
선취점은 삼성이 먼저 냈다. 삼성은 3회말 조동찬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롯데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곧바로 4회초 ‘두목곰’ 김동주의 투런 홈런으로 단숨에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5회초에서도 두산은 무사 만루에서 이종욱의 희생플라이와 최준석의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삼성은 4회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심 타선이 침묵하며 플레이오프 기선을 두산에 내주는 듯 했다. 특히 7회말 2-5로 뒤진 1사 1, 2루 찬스에서 3번 조영훈과 4번 박석민이 잇따라 두산 고창성에게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의 맥이 끊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8회말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1사 상황에서 진갑용이 행운의 투수 앞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후 박진만이 삼진을 당했지만 이영욱과 김상수의 연속안타로 1점을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다음은 이날의 히어로 박한이를 위한 시간이었다. 박한이는 2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정재훈의 3구째 포크볼을 통타, 120m짜리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박한이는 이 홈런으로 경기 MVP에 선정되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두산 정재훈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연속 홈런을 맞아 경기를 내준 데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으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역전 당한 두산도 가만히 물러나지 않았다.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정수빈의 볼넷과 오재원의 안타, 투수 권혁의 보크로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마운드에 나선 삼성 마무리 안지만에 막히며 분루를 삼켰다. 승리투수는 8회초 나와 1이닝 동안 삼진 2개 무실점 투구를 펼친 권오준이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8일 오후 6시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선발은 배영수(삼성)와 히메네스(두산)가 나선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