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노벨문학상, 페루 바르가스 요사 “개인의 저항·봉기·패배 탁월한 묘사”

입력 2010-10-07 23:23

페루 출신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가 2010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페루의 작가 바르가스 요사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바르가스 요사는 권력 구조에 대한 지도제작법과 개인적인 저항, 반란,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은유를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바르가스 요사는 ‘라 카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녹색의 집’ ‘세상 종말 전쟁’ 등 30편이 넘는 소설과 수필, 희곡을 썼다. 1995년에는 스페인어 언어권에서 가장 저명한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관학교를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영웅의 시간’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그의 고향에서 논란을 일으켰으며, 사관학교로부터 1000여권이 불에 태워지기도 했다.

남미 작가로는 82년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28년 만에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바르가스 요사는 상금 1000만 크로나(17억원 상당)의 주인공이 됐다. 노벨상위원회는 지난 6년 동안 5명의 유럽인과 1명의 터키인에게 노벨문학상을 선정해 유럽중심 수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바르가스 요사는 90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을 상대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했다가 패배하기도 했다.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그는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 후 콜롬비아 RC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후보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이번 수상은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스페인어권 문학에 대한 평가로, 우리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철훈 선임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