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남북관계 진전돼야 북·미 대화”
입력 2010-10-07 18:11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7일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남북관계의 진전”이라며 “남북 간 대화와 포용의 신호가 있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그런 과정이 계속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한 중인 캠벨 차관보는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김재신 차관보 등을 만난 뒤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북·미 대화와 북핵 6자회담에 앞서 남북관계 진전을 강조해 온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캠벨 차관보는 남북관계 진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에 대해 그는 “남북관계의 진전이 선행요건”이라고 말했고, 북한의 천안함 사태 사과가 6자회담의 전제조건인지에 대해서도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인 것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가 밝힌 ‘남북 간 대화와 포용의 신호’는 전날 일본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됐다. 그는 “납북 어선(대승호) 석방, 이산가족 상봉,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기타 이슈 등 분명히 예비적 성격의 조치들이 그간 있기는 했다”면서도 “그것은 잠정적인 조치라고 우리는 여전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한국은 이런 진행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21일 서울에서 최초로 열린 외교·국방장관 2+2 회의의 후속조치로 오는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보급 2+2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