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2호] 김성혜 총장 ‘포스트 조용기 목사’ 치밀하게 도모
입력 2010-10-03 19:01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사모인 김성혜(68·사진) 한세대학교 총장은 왜 이렇게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 자리에 집착할까?
조용기 원로목사는 9월 27일 열린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서 “일흔을 앞둔 김성혜 총장이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을 맡아 인생의 마지막을 문서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정말 그게 진짜 이유일까? 김 총장의 야심을 잘 알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 인사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은 “김 총장의 강요로 원로목사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이라며 “진짜 이유는 김 총장의 야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총장은 어떤 야심을 품고 있을까? 김 총장의 야욕은 이미 드러난 바 있다.
국민일보에서 기밀자료를 빼내 김 총장과 조희준씨측에 넘긴 국민일보 전 경리팀장 김주탁씨가 가장 먼저 그들의 야욕을 공개했다. 김주탁씨는 국민일보 인사위원회에서 “노승숙 회장만 물러나면 모든 게 조용히 끝난다. 이것이 김 총장님의 뜻이다. 총장님이 그동안 여러 차례 노 회장에게 기회를 줬는데도 노 회장이 버티는 바람에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목사님이 살아계실 때 재산 정리를 해놓아야 시끄러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총장님의 생각이다”라고 진술했다.
김 총장이 조희준씨와 함께 조 원로목사 ‘이후’를 치밀하게 도모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의 투표로 선출한 이영훈 담임목사 체제를 무시하고, ‘부부세습’ 또는 ‘부자세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총장은 자신의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해 나아가는 데 유일한 걸림돌이 국민일보와 노승숙 회장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노 회장에 대한 고소를 주도한 설상화 장로는 평소 ‘장자 승계론’을 입에 달고 다녔던 인물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은 김 총장이 조 원로목사를 앞세워 교회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말하고 있다. 얼마 전 이영훈 담임목사가 당회에서 발표한 인사안이 김 총장에 의해 뒤집힌 사건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 총장의 욕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거 김 총장 주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김 총장이 권력과 가까워지기 위해 늘 애를 써왔다”며 “김 총장이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이 되려는 것도 그 자리를 이용해 권력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 총장이 국민일보를 자신의 비판 세력을 견제하는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무마하기 위해서도 국민일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