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2호] 조용기 원로목사, 국민문화재단 이사회 재소집 요구
입력 2010-10-03 19:00
조용기 원로목사는 지난 9월27일 국민문화재단(이사장 박종순 충신교회 당회장) 이사회에서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으로 천거했다가 무산된 지 이틀 만에 이사회 재소집을 요구했다. 국민문화재단은 국민일보의 자립경영을 위해 2006년 12월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국민일보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고 조 원로목사는 재단의 이사다.
조 원로목사는 지난 29일 오후 송인근 국민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집무실로 불러 김 총장을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과 재단 이사로 선임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적법절차를 갖춰 이사회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조 원로목사는 “지난 27일 이사회는 합법적이지 못해 조롱거리가 됐다”며 “우스꽝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법적 절차에 조금도 하자가 없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국민일보 사옥 12층 식당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다수의 이사들은 법적 절차에 문제가 있고 한국 교계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며 부결시켰다.
이사들은 법적 절차 미비와 관련, 김 총장 추대 의안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 등 법적 절차를 무시했으며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 선임은 국민일보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임면권은 조민제 국민일보 대표이사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조 원로목사는 또 자신이 이사를 물러나고 그 자리에 김 총장을 추천했다. 하지만 다수의 이사들이 “개신교계의 유일한 종합지인데 원로목사가 안계시면 안 된다” “누구(김 총장)를 어떻게 하기 위하여 누가(조 목사) 물러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화합 차원에서 노 회장에 대한 고발 취하가 선행돼야 한다고 이사들은 강조했다.
한편 조 원로목사의 이사회 재소집에 맞서 국민일보 비상대책위원회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김 총장 선임 추천안을 저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