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2호] 교계 “국민일보는 사유재산 아닌 한국 교회의 것”
입력 2010-10-03 19:09
김성혜 한세대학교 총장, 조희준씨 등이 국민일보 경영권을 침탈하려 한다는 소식에 교계 인사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고, 안티 기독교 세력이 발호하는 이 때일수록 한국교회의 대변지 국민일보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지낸 한 원로목사는 “국민일보를 창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국민일보를 끝까지 지켜줘야 한다”며 “특히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들이 사회적 기대에 걸맞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 한 목회자는 “국민일보 경영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국민일보가 상처받으면 그것은 한국교회의 상처도 된다”며 “지금 무엇이 서로를 살리는 길인지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목사는 “과거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쫓겨난 조희준씨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더더욱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한 장로교회 담임목사는 “김성혜 총장이 국민일보 회장되고, 조희준씨도 들어오면 국민일보가 완전 순복음 가족경영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는데 국민일보를 자기들 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일보는 이미 한 교회의 것이 아니며
한국교회 전체삙 수 십 만 독자들의 것으로 봐야한다. 지금 저들의 행태는 공멸하자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7년 3월 국민문화재단 창립기념식에 참석했다는 한 교계 인사는 “조용기 목사님이 ‘한국 기독교 발전을 위해 국민일보를 내 놓겠다’고 선언할 때의 감탄과 감격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 때의 목사님 뜻이 훼손되거나 변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 NGO 임원은 “한국교회를 위해 할 일이 많은 국민일보가 외부 세력 때문에 힘을 낭비해서 되겠나”라며 “하루 빨리 정상을 되찾는 동시에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일보가 더욱 건강한 교계 일간지로 거듭나길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국민일보의 싸움이 결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맞서자는 것이 아니며 부당한 음모를 분쇄해 교회와 신문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성도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민일보 비대위가 29일 낮 배포한 ‘비대위 특보 1호’에 여의도순복음교회 많은 성도들도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한 성도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용기 원로목사만 잘 세우면 되는데 왜 사모까지 나서서 문제를 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목사님 사모라는 사람이 탐욕과 탐심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