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기대 이하네!

입력 2010-10-07 21:22


2분기보다 4.2% 줄어… 매출은 40조원 사상 최대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지만 경기둔화, 부품 및 완제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약진, LCD와 TV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계 예상치는 매출 112조5300억원, 영업이익 14조2200억원으로 올해 20조원 영업이익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보통 3분기가 전자업계의 계절적 성수기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LCD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32인치 LCD TV용 패널 값은 지난 4월 208달러에서 최근 16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1Gb(기가비트) DDR3 D램 반도체도 올 2분기 2.81달러에서 3분기 2.44달러로 낮아졌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3조1000억원, LCD 3000억원, 정보통신(휴대전화) 1조원, 디지털미디어(TV 등 가전) 2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과 스마트폰용 메모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2분기보다 4000억원 이상 증가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부문은 출시 넉 달 만에 500만대가 팔린 갤럭시S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 1조원대에 재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TV사업 부문은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상반기와 달리 수요가 감소했고 업체 간 가격인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LCD사업 부문은 판매단가 하락 및 수요 감소로 전 분기(8800억원)보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의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낮았던 경우는 별로 없었다”면서도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다 최근 반도체와 LCD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확정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