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높이로 쉽고 재미있게 명화 안내…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시리즈’
입력 2010-10-07 17:29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시리즈/글 신미경·그림 안아영/시공주니어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명화를 만난다. 하지만 선뜻 명화를 잘 안다고 말하긴 쉽지 않다. 어릴 때부터 명화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은 만 4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미술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고 존중하도록 도와준다. 모두 8권인데 명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가미했다.
“바로 우리 가족이에요. 한집에서 같이 살며 웃고 울고 떠들썩하니 시끄럽지만, 나는 우리 가족이 참 좋아요.”(1권 26쪽, 에티엔 오브리 ‘아버지의 사랑(1775년쯤 작)’을 보며)
넓고 방대한 미술의 세계를 가족과 동물, 감정, 음식, 놀이문화, 풍경, 우리 옛 그림, 신기한 그림 등 8가지 주제로 묶어 담았다. 작가나 화풍으로 나누는 고전적인 분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좀 더 흥미를 갖도록 고심했다. 여기에 각 시대별·화풍별 명화를 적절히 배분해 예술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예를 들면 같은 페이지 안에 카미유 피사로의 ‘사과 따는 사람들(1888년 작)’과 피에르 르누아르의 ‘딸기’(1905년 작)를 담는 식이다. 서로 전혀 다른 화풍을 보면서 아이들이 보다 넓은 시각을 갖도록 배려한 것이다.
너무 많은 정보를 담으면 자칫 그림 감상을 방해할 수 있어, 장황한 해설을 배제했다. 때로는 엄마가 아이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듯, 때로는 함께 책을 읽는 친구가 이야기를 건네듯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 스스로 그림 감상법을 터득하도록 도왔다.
“친구야, 나 찾아봐라! 나무 뒤에 꼭꼭 숨어요.”(5권 38쪽, 새뮤얼 매클로이 ‘숨바꼭질’(1869년 작)을 보며)
8권에 총 350여점의 명화가 수록됐다. 책의 말미마다 신문사 미술담당 기자 출신으로 학고재 관장 등을 거친 이주헌 선생의 ‘더 알아보아요’ 코너를 넣어 아이들에게 명화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