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비대위, 조희준씨 고발] 조희준씨 누구인가

입력 2010-10-07 18:55


1997년 32세 나이로 국민일보 사장 취임


세금 포탈·횡령 혐의로 집유·벌금 50억


벌금 미납·출국뒤 2007년 日경찰에 체포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김성혜 한세대 총장의 장남인 조희준씨는 1997년 32세의 나이로 국민일보 사장에 취임했으며, 이듬해 회장이 됐다. 조씨가 운영하던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은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로부터 국민일보 주식 100%를 사들여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후 조씨는 스포츠투데이, 파이낸셜뉴스 등을 창간하고 현대방송을 인수하는 등 마구잡이식으로 계열사를 확장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조씨의 파행 경영과 편집권 침해에 맞서 2001년 1∼3월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조씨는 2001년 6월 국세청 세무조사 때 세금포탈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은 같은 해 8월 조세포탈 및 횡령 등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2002년 1월 1심에서 25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183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12월 항소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벌금 50억원, 사회봉사명령 240시간이 선고됐으며, 2005년 1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조씨는 두 달 뒤 벌금을 미납한 채 해외로 출국, 일본과 미국 등을 전전했다. 그 사이 2006년 1월 스포츠투데이가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그가 만들었던 넥스트미디어그룹은 완전히 사라졌다.

조씨는 2007년 12월 일본 도쿄에 체류하던 중 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아들인 일본 경찰에 체포돼 수감됐다. 조씨는 같은 달 28일 지인 55명에게서 빌린 50억원으로 미납벌금을 낸 뒤 풀려났다. 2008년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올 초 한국에 들어와 지난 8월 조 원로목사가 설립한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상임이사로 선임돼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