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1호] 계속된 엘림직업학교 비리 제보…취재 착수

입력 2010-09-19 18:57

국민일보는 지난 8일 엘림직업전문학교가 유령학생을 등록, 시 운영보조금을 횡령한 비리를 기사화했다. 지난 4월부터 8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비리사례가 제보돼 서울시로부터 감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엘림직업전문학교는 서울시로부터 연간 30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엘림직업전문학교 비리 기사 왜 썼나=특별취재팀은 지난 7일 서울시의 엘림직업전문학교 비리에 대한 감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조희준씨 고모부인 설상화 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 교장은 비리사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고 “우리학교와 국민일보가 같은 재단이라는 것은 알고 있냐”며 “같은 재단 소속인데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 가지고 기사를 쓸 수 있느냐, 나를 죽이기에 나선 거냐? 노승숙 회장이 시켰냐”며 반발했다.

엘림복지회는 또 순복음가족신문 첫 머리에 ‘국민일보(발행인 노승숙 장로)와 사회복지재단 엘림복지회(이사장 조용기 원로목사)’를 배치, 이번 보도가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과 조용기 원로목사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인양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엘림전문학교 측이 자신들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기사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사실 무근인 대립 구도를 조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국민일보는 보도에 앞서 이와 같은 악의적인 여론몰이에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기사 게재 여부에 대해 장고를 거듭했다. 하지만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발전중인 엘림직업전문학교가 일부 인사의 부정과 비리로 얼룩져서는 안된다는 소명의식에서 기사 게재를 최종 결정했다.

국민일보 기사는 성도들에게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기사 내용에 순복음교회는 물론 엘림복지회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엘림직업전문학교의 비리에만 초점을 맞췄다. 제보내용에는 설상화 교장에 대한 개인 비리의혹 부분도 담겨 있으나 서울시의 감사가 끝날 때까지 보도 보류가 결정됐다.

또 오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의회 사무실에서 김동욱 서울시의회 의원과 권오혁 서울시 감사담당관을 함께 만나는 등 최종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행정미비를 비리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내몰아?=설 교장은 엘림직업전문학교에 대한 서울시 감사를 받았으나 행정처리에 대한 미비점 보완을 지적받았을 뿐 국민일보가 보도한 유령학생 등록 등을 통한 횡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권오혁 서울시 감사담당관은 14일 “무슨 소리냐, 아직 감사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떠한 말을 한 적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시는 위장전입 또는 유령학생으로 의심되는 학생 300명중 100명을 조사해 이 가운데 10여명의 유령학생을 적발했다. 시는 나머지 200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