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최저가≒전셋값” 소형아파트 경매 인기

입력 2010-10-07 18:40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경매시장의 소형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85㎡ 미만 아파트 건당 평균 응찰자가 7.1명으로 8월 5.6명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낙찰률도 8월 32.9%에서 지난달엔 49.6%로 무려 16.7% 포인트 올랐고 낙찰가율도 81.7%에서 83.2%로 반등했다.

2회 이상 유찰된 소형 아파트의 최저가는 전셋값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경매시장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서울 도봉동의 전용면적 106㎡인 아파트는 최초 감정가가 5억3000만원이지만 3번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2억7136만원까지 내려갔다. 이 일대 전세가격은 2억원 수준이다. 염창동의 59.9㎡크기 아파트도 2회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2억3600만원이 되면서 주변 전셋값과의 차이가 5000만원 정도로 줄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전셋값이 뛰면서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주느니 집 장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이 싼 경매 물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의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서울 주변 지역의 전셋값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전셋값 상승에 인근 남양주의 전셋값도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용인 역시 강남권과 분당일대 전셋값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면적별로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부동산 장기 침체 흐름 탓에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판단, 거품 낀 가격으로 집을 사는 대신 전세에 살면서 적절한 매매시점을 기다리고 있다”며 “11월 입주물량이 올해 최저치일 것으로 예상돼 전셋값 추가 상승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