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속내는 2016년 大權… 美언론, 차기 부통령 카드는 큰 꿈 위한 징검다리 분석

입력 2010-10-07 18:06

‘2012년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조합은 초점이 아니다. 초점은 2016년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불거지고 있는 2012년 ‘클린턴 부통령’ 카드에 대해 ‘그게 아니라 대권’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미 언론들은 클린턴 국무부 장관 핵심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2016년 대선이 클린턴 장관의 최종 목표라고 분석했다. 물론 클린턴 장관은 2012년 부통령으로 나가거나, 2016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설에 대해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 설들을 무시하고 계속 업무에 정진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워싱턴 정가의 분석은 그렇지 않다. 2008년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던 클린턴의 정치전략팀들은 여전히 대기 중이다. 클린턴 장관의 이너서클 멤버들은 수면 위로 불거진 부통령 출마설에 대해 두 그룹으로 갈린다. 부통령 출마가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2016년을 도모하는 데 유용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너서클 내에서 두 개의 정치적 전략이 있지만, 모두 대선 출마를 상정한 것이다. 다만 부통령직이 좋은 영향을 미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일 뿐이라고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분석했다.

일부 분석가는 클린턴의 부통령 출마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정치에서 194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선거 이후 부통령을 바꾼 적이 없고, 동북부 지역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표를 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를 바라는 측근들은 최근 여론조사를 주목하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46%와 49%인데 반해 클린턴 장관은 55%와 23%다.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인기가 좋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