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1호-노조 성명] 김성혜 총장에게 경고한다!

입력 2010-09-19 18:56

국민일보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뒤흔들고 있는 세력의 실체가 마침내 드러났다삚 국민일보 노동조합은 9월 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님과 조 목사님의 장남 조희준씨를 잇달아 만났다. 조 목사님과의 면담은 조 목사님의 뜻에 따라서 성사됐고, 조희준씨와의 대화는 노조의 요구로 이뤄졌다.

조 목사님은 “큰아들 희준이가 제 집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제 집사람이 그 잘못된 정보를 믿고 오늘의 사태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조 목사님은 “제가 여러 번 얘기해봤지만 집사람이나 조희준 사장이 도무지 제 말을 듣지 않아서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조 목사님과의 면담 직후 조희준씨를 만났다. 3시간 넘게 이어진 만남에서 조희준씨는 자신의 얘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조희준씨는 “노승숙이 국민일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김성혜 총장이 국민일보 고문 겸 발행인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기밀자료를 조희준씨측에 유출해 9월 3일 해고된 김주탁 전 경리팀장에 대해서는 “노조가 조민제 사장에게 건의해 김주탁씨를 국민일보 감사로 기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주탁씨는 아무 죄가 없고 모든 일은 다 내가 시켜서 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요 교직자 인사에 김성혜 총장과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도 과시했다. 노승숙 회장을 고소한 8인장로회의 핵심 멤버인 설상화 장로(조희준씨의 고모부)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조용기 원로목사님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6월부터 조희준씨를 위해 일해왔다고 실토한 김주탁씨가 인사위원회에서 진술한 내용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노승숙 회장만 물러나면 모든 게 조용히 끝난다. 이것이 김성혜 총장님의 뜻이다. 총장님이 그동안 여러 차례 노회장에게 기회를 줬는데도, 노 회장이 버티는 바람에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이다. 목사님이 살아계실 때 재산 정리를 해놓아야 시끄러워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총장님의 생각이다.”

김주탁씨는 또 회사 고위인사에게 “노승숙 회장이 물러나면 김성혜 총장님이 발행인으로 올 것”이라는 말도 했다. ‘노승숙 회장 퇴진 → 김성혜 총장 발행인 취임’ 시나리오가 며칠의 시차를 두고 김주탁씨와 조희준씨의 입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김주탁씨는 인사위원회가 진행되는 내내 ‘총장님’이 자신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김성혜 총장이 8월 28일 국민일보 사옥 11층 자신의 사무실로 노승숙 회장을 불러 4시간 동안 붙잡아둔 채 사퇴를 종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 자리에는 김주탁씨, 최근 한세대 총장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인재씨도 있었다고 한다. 이인재씨는 조희준씨가 국민일보 사장으로 있을 때 경리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성혜 총장에게 묻는다. 당신이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일보 회장에게 사퇴를 강요하는가? 당신이 국민일보의 이사인가, 주주인가? 아니면 국민문화재단의 이사라도 되는가? 조희준씨가 당신의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가? 일흔을 앞둔 당신이 노승숙(65) 회장에게 노욕(老慾)을 운운할 입장인가? 장남과 합심해서 국민일보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뒤흔드는 속셈이 무엇인가?

조용기 원로목사님의 유고에 대비해 미리 재산을 정리해 놓아야 한다니,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어떤 재산을, 누구 앞으로, 어떻게 정리한다는 것인가? 국민일보는 어느 한 개인이나 집안의 소유물이 아니다. 국민일보가 아닌 다른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단 말인가? 이제 김성혜 총장이 모든 질문에 직접 답해야 한다. 국민일보와 관계사 사원은 물론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직자와 성도들도 당신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를 토대로 설립된 모든 법인체는 결코 김성혜 총장이나 조희준씨의 사유물이 아니다. 김성혜씨가 10년째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한세대학교도 마찬가지다. ‘내 것이기 때문에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면 정말 큰 착각이다. 교회 장로들 사이에서도 김성혜 총장의 ‘월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당신과 조희준씨를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쓰면서, 주변의 바른 소리를 듣는 데는 왜 이렇게 인색한가? 국민일보를 배신한 자들을 모아서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겠다는 것인가? 그들이 김성혜 총장이나 조희준씨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혼란스러워 판단이 안서거든 기도하는 마음으로 묵상하라. 어느 쪽이 옳은 길인지 금세 깨달을 것이다.

남들은 다 아는 해답을 왜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씨, 그 측근들만 모른 척하는가?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씨의 이성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국민일보 종사자와 노동조합은 이번 기대마저 무너진다면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다. 대자보 경고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2010년 9월 8일 국민일보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