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포르투갈 식민지라고?… 한국 내용 수록 외국 교과서 477종서 오류 확인
입력 2010-10-07 18:22
‘포르투갈 식민지’ ‘국제 원조를 받고 군 출신이 통치하는 나라’. 한국에 대해 엉터리 내용을 수록한 외국 교과서가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한국 바로 알리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2009년 수집한 외국 교과서 1207종 중 한국 관련 기술이 있는 477종에서 모두 오류가 발견됐다. 가장 대표적인 오류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었다. 일본 교과서는 일제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기술하고 있다. 중국 교과서는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교과서도 중국이 오랫동안 한국을 통치했다고 기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부 교과서에는 남한을 북한과 같이 ‘덜 발전한 나라들’ ‘국제 원조를 받고 있는 나라’로 분류했다. 이탈리아 교과서는 한국을 리비아나 이라크처럼 핵무기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분류하고 한국은 군 출신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교과서는 태권도를 중국에서 차용해온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또 빨간색과 노란색 한복은 아이들과 연예인이 입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파라과이 교과서는 한국을 포르투갈 식민지로 표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외국 교과서 분석 인력은 6명에 불과해 최근 3년간 수집하고도 분석하지 못한 교과서가 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 예산도 매년 삭감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