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주량·잔량·건조량 갈수록 중국에 밀린다

입력 2010-10-07 18:39

조선산업 경쟁력을 나타내는 수주잔량, 수주량, 건조량 등 3대 지표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갈수록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은 10월 초 현재 중국의 선박 수주잔량은 5193만137CGT(표준화물선 환산t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 시장 점유율 36.4%로 중국으로서는 사상 최고치다. 한국은 4616만3168CGT로 3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양국의 수주잔량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처음 한국에 0.9% 포인트 차로 앞선 이후 올 1월 1.5% 포인트, 5월 2.0% 포인트 등으로 커져왔다.

1∼9월 누적 신규 수주량에서도 중국은 1073만589CGT(점유율 45.6%)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896만563CGT(38.1%)에 그쳤다. 지난해 말 40.1%로 중국(44.4%)에 4.3% 포인트 뒤진 한국의 신규 수주량 점유율이 더 하락한 것이다. 배를 만들어 인도한 건조량 역시 중국은 올 들어 9월까지 총 1328만3149CGT(35.5%)로 1200만896CGT(32.1%)를 기록한 한국에 앞서 있다.

이는 중국 선주들이 자국 조선소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식경제부는 중국의 자국 발주량이 50% 수준인 반면 한국은 자국 발주량이 5%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등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아직 우위라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3대 업체는 올 들어 발주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고가의 해양플랜트를 싹쓸이하며 수주목표를 거의 다 채운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동남아시아 선주로부터 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과 북미지역 원유생산설비 1기를 총 8억 달러에 수주, 올해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수주목표(80억 달러)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