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안재욱 노래 부른 죄… 합창한 대학생들 사상비판 받아

입력 2010-10-07 21:42

지난달 하순 노동당 대표자회 직후 농촌지원을 나갔던 북한 대학생들이 남한의 대중가요를 합창하다 적발돼 사상비판을 받았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을 인용, 최근 청진시 제1사범대학 혁명역사학부 학생들이 남한 가수 안재욱의 ‘친구’를 부르다가 도 보위부 간부에게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학 학부장과 강좌장들까지 보위부 조사를 받았고, 학생 간부들은 매일 사상투쟁회에 회부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이들 대학생이 속한 ‘혁명역사학부’가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역사를 다루는 전공학부인데다 사건 발생 시점이 당 대표자회 직후이기 때문이어서 더 큰 처벌을 받은 것 같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화권 가수 주화건(周華健)의 ‘펑유(朋友)’를 번안해 2003년 발표된 안재욱의 ‘친구’는 청진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