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들의 식성으로 본 통치윤리… ‘왕의 밥상’
입력 2010-10-07 17:34
조선시대 수라상이 차려지기까지 과정을 고찰했다. 역대 왕들의 식성을 분석해 당시 통치윤리와 연관시키는 참신함이 돋보인다. 왕들의 식사는 사적인 섭식을 넘어선 공적인 의례였다. 왕은 전국에서 진상한 식재료들로 이뤄진 밥상을 받고 각 지역의 현황과 백성들의 고뇌를 살폈다. 수라상을 보면 왕들의 성정도 엿볼 수 있다. 영조는 칠순이 넘어서 잔치를 벌일 때 술 대신 생강차 등을 쓰도록 했고 쇠고기를 빼도록 했다. 정조는 과식과 편식을 일삼았고, 술과 담배에 탐닉하기도 했다. 밥상이 이러니 정조는 중년에 접어들어 안질과 등창에 시달렸고 나이보다 10년은 늙어보였다. 이밖에 왕들의 밥상이 과연 어떤 원리로 차려졌는지를 살폈다. 왕의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21세기북스·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