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말(馬)

입력 2010-10-07 17:35

정지용(1902∼1950)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마는

너는 왜 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 편인 말아

검정콩 푸렁콩을 주마

이 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 데 달을 보며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