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유람선 교회와 구원선 교회

입력 2010-10-07 17:51


창세기 7장 1절

오늘날 한국 교회, 아니 현대 교회는 유람선 교회와 구원선 교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유람선 교회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구원선 교회는 적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유람선 교회들은 마지막 날에 하나님으로부터 큰 책망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구원선 교회는 주 앞에 서는 날 크고 빛나는 영광과 존귀,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그럼 유람선 교회는 어떤 곳일까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교회는 자기 교인들끼리만 재미있게 지냅니다. 개교회 중심이죠. 많은 사람이 죄악 된 세상에 빠져 멸망의 길로 걸어가는데도 태평하게 쳐다만 봅니다. 조금 세련된 유람선 교회들은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을 통해 성도들의 교양과 인격을 높이는 데 힘을 쏟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죽어 가는 불신자 영혼 구원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합니다. 좋은 교회로 불리는 일부 유람선 교회는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아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전도에 힘쓰기도 합니다. 유람객과 같은 기성 교인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데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심지어 기독교 언론매체를 통해 각종 교회 행사를 광고하면서 “와보라” “은혜를 받아보라”고 타 교회 성도들을 견인하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교인들의 수평이동으로 성장한 걸 자랑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유람선 교회는 주위의 불신자 구원을 등한시하는 대신 타국의 불신 영혼들을 건지겠다며 해외 선교에 열중하기도 합니다.

구원선 교회는 어떤 곳입니까. 교회 주변은 물론 나라 곳곳에 있는 불신자들의 영혼 구원을 최우선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와 같습니다. 교양을 갖춘 고상한 교인으로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라 불신자 영혼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교인들을 양성하는 게 교회의 참 모습입니다. 선장되는 목회자와 함께 장로, 권사 등 중진들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전도에 나서는 곳입니다.

이런 교회는 자기 교회를 선전하려 하지 않습니다. 불신자를 위해 세례교육을 강화합니다. 아울러 영혼 구원을 위해 해외 선교에도 힘씁니다. 이런 교회는 불신자들이 전도를 받아 세례를 받은 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전도와 선교의 역군이 돼 영혼 구원에 나서게 합니다. 그러기에 구원선 교회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불편하고 고달픕니다.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영혼 구원에 집중하다 보니 고난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을 살리는 희열과 기쁨을 맛보는 구원선 교회는 영광의 날을 보장받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어떤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까. 지금 한국 교회의 교세는 날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람선 교회에 만족하고 구원선 교회로의 전환에 힘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유람선 교회가 깨어나면 됩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지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정신 차리고 불신자 구원에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교회에 복을 주십니다. 그 복은 이 세상에서의 축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지역사회가 더 밝아집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진정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구원선 교회, 이것이 하나님의 꿈이자 비전입니다.

박재열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동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