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노승열 장타 대결 화끈… 국내 최고 상금 한국 오픈 1R
입력 2010-10-07 21:21
무서운 10대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과 김대현(22·하이트). 두 선수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국내의 최장타자다. 1m83, 76㎏의 노승열과 1m81, 72㎏의 김대현은 호리호리한 체격조건을 갖고 있다. 두 선수는 체중이 다소 덜 나가지만 타고난 유연성으로 볼을 멀리 보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시안투어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노승열의 드라이버 샷 거리는 기록상으로 평균 302야드다. 장타의 비결인 스윙 스피드는 126마일이다. 김대현은 평균 293.5야드고, 스윙 스피드는 노승열보다 1마일이 적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두 선수가 7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7213야드)에서 개막된 국내 최고 상금대회인 코오롱 제53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3억원) 1라운드 같은 조에서 정면충돌했다. 짙은 안개로 경기가 3시간20분 늦게 시작돼 두 선수는 1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했지만 자존심을 건 ‘비거리 전쟁’으로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일몰로 13개 홀만 소화한 가운데 노승열이 김대현에 근소하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노승열은 장타자답게 파5홀인 5번홀과 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4언더파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현도 8번홀(562야드)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3언더파로 공동 5위로 선전을 펼쳤다.
깊은 러프로 무장한 우정힐스CC에 참가 선수들은 대부분 고전했다. 폭 25m 가량에 불과한 페어웨이의 바로 바깥인 A컷 러프 길이는 4cm, B컷 러프 길이는 무려 15cm에 달했다.
2006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 양용은(38)도 러프 때문에 애를 먹었다. 11번홀(파4)에서 범한 트리플보기도 페어웨이를 놓친 게 발단이 됐고, 17번홀(파4)에서도 깊은 러프 지역에서 두 차례 샷 미스를 해 4타 만에 그린을 밟으며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3오버파 74타로 공동 84위.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