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헤크·에이이치 노벨 화학상 수상… 항암제·OLED 재료 개발 공헌
입력 2010-10-06 21:21
올해 노벨화학상은 금속 촉매를 이용해 고도로 복잡한 유기 화합물을 보다 쉽고 대량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항암제 같은 신약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첨단 전기전자 재료 개발에 기여한 유기 화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유기물 합성 분야에서 ‘팔라듐 촉매를 이용한 탄소-탄소 결합형성 짝지움 반응(Palladium-catalyed cross coupling)’을 개발·발전시킨 미국 댈러웨어대 리처드 F 헤크(79) 교수와 일본 국적의 미국 퍼듀대 네기시 에이이치(75), 일본 홋카이도대 스즈키 아키라(80)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팔라듐은 전자가 이동하는 ‘전이 금속’의 일종으로, 자동차의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촉매제로 흔히 쓰인다. 탄소-탄소 결합형성 짝지움 반응은 유기 화합물의 분자 구조를 형성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또 팔라듐 같은 소량의 촉매만으로 폐기물 배출 없이 유기물을 합성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서울대 화학과 이철범 교수는 “탄소-탄소 결합반응 짝지움 반응은 보통 조건에서는 반응하지 않지만 팔라듐을 촉매로 이용하면 선택적 활성화를 통해 온화한 조건하에서도 정교한 분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AIST 화학과 장석복 교수는 “세 사람은 촉매를 이용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유기물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했다”면서 “유기화학, 전기전자재료, 제약산업 등으로 응용돼 그 파급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